ㅇㅇ 선생 이사와서 너무 추운 겨울을 보내고 나니 봄이 오는 소리가 반갑긴 반가운데... 이걸 어쩌죠. 세월이 이렇게 빠른가 ...아 우짤꼬 ...탄식이 나오니... 새해 새학기 새로운 마음보다, 시간은 거침없이 서두르는 법 없이 그러나 뚜벅뚜벅 사람의 마음이나 형편을 생각하지 않고 가는거구나 새삼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저는 봄이 항상 싫었습니다. 아주 어렸을때 부터... 언땅에서 생명을 틔워내는, 죽은 것에서 산 것이 태어나는 아직 딱딱한 땅에서 불쑥불쑥 푸른 잎이 솓는 것을 보면 왜 그렇게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그것을 바라보는 것이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왜 생명이란 그렇게 덧없이 허망하기도 하고 또 그렇게 모질게 질기기도 한 것인지... 봄이 되면 저는 우울해지고 그 모든 화사한 색들에서 그 눈부심에서 도망가고 싶기만 합니다.
2010.03.05 19:37:10 (*.124.149.51)
ㅇ.ㅇ
샘 글을 읽으며 개나리만 보면 화가 난다며 짜증스런 표정을 짓던 후배가 생각났습니다. 어떤 이는 개나리가 아이들이 까르르 웃는 소리 같다고도 하는데...^^ 모질고 질기고 어리석고 지리한듯 우울한 '봄날은 간다'고 유행가가 일러주네요... 이바닥님~~! 노래 부탁해요~~~!!
2010.03.05 17:20:36 (*.191.94.71)
박어퐈
참, 알지 못게라.... 우리 교장샘의 봄 마음은..... 알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고.......
2010.03.05 23:47:17 (*.131.210.43)
오로라
흔히 봄을 탄다고 하는 데요 저야말로 봄이 참 힘듭니다. 어려서 낯가림이 심했던 저는 봄이 되면 학년이 바뀌면서 학교가 낯설었구요.
특히 양희은 언냐의 '하얀 목련이 질때면~~' 노래가 나온 해부터는 사연있는 사람마냥 확연히 봄이 싫어졌어요. 제 인생에서 손꼽히는 중요한 실수는 주로 봄에 저질렀네요.
개나리 꽃이 피어오르면 공기는 뿌였게 들뜨고.. 감기 기운 있는 것처럼 기운없고 잠이 모라잔것 같구요..... 여기까지 쓰고보니 겨우내 운동부족에 영양실조기가 있었던 게 아닌가 싶네요. ㅎㅎ 그러게 보름에 부럼깨고 오곡밥에 나물 먹으면 치유가 되는 것이었을까요?
2010.03.06 02:42:38 (*.192.156.67)
조세핀
삼월이 시작되면서 부터 가슴에 스물 스물 기어다니는 이 슬픔, 흐드러지게 목련이 피어나던 날 , 지난해 떠난 친구 점선 생각, 어떻게 이 계절을 보내야 할지......
봄을 싫어하는 여자들..... 그 마음들..... 흔히들 예찬하는 생명이 다시금 움트는 걸 보는 게 끔찍한 심사, 그 화사한 온갖 색들에 어지럼증을 느끼며 깜빡 몸을 던지게 되는 그 환각같은 나른함은 한때의 환락 나무에 물이 오르고 꽃이 피면 진 생명이 가슴에선 아직 지지않고 떠오르고 그늘에 앉아 밥맛을 잃어가는 봄 병이란..................
"사월은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길러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으며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차라리 겨울은 따뜻했다 대지를 망각의 눈으로 덮어주고 마른 뿌리로 가냘픈 목숨을 이어주었으니. "
자연은 완성의 순간이 찾아오고 또 잎이 졌다 다시 피었다 하지만 사람은 완성의 순간 없이 완전한 소멸을 향해 간다는 것, 그래서 사람은 실패의 운명을 타고난 것이라고 하는 거겠지요? 오로라님, 중요한 실수는 주로 봄에 저질렀다는 말, 푸하하하하하하...... 별안간 웃음이 터져나오네요. 오로지 결단코 죄다 저 못된 년의 봄 잘못이니까 깨끗이 잊으시기를......
2010.03.09 14:50:47 (*.5.3.146)
오로라
조작가님...
제가 좀 굼떠서 조용조용 사는 편인 데 몇년에 한 번 꼴로 주로 3월에 자초한 일들이 있어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새해'를 맞이하여 강한 변화를 꾀한 것이지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하여 한해의 시작을 봄부터 셈해본다면 말이지요.
결혼하기로 마음 먹은 것...,그냥 봄이 지겨워서? 멀쩡한 직장을 옮긴 것.., 한해가 지난해와 똑같을 것이라는 지겨움에? 이사....뭐 좋은 일이 있을까하고? 그래요...못된 봄이 무언가 어수선한 틈을 타서 충동질을 하고 있나봅니다. ㅎㅎㅎ
2010.03.08 10:16:19 (*.131.213.224)
하리걸
나두 봄 햇살이 왠지 나를 내 몸을 환히 들여다 보는 듯해서 어색하고 불편해서 별로 안좋아 했어요. 아지랑이가 가물거리는 것도 착시현상같아 몽롱하고 어지러버서 싫고 내인생이 나른한테 봄이 나른해서 더싫고, 처녀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는데 나는 처녀때 들뜬적도 없고, 이제는 봄이 오면 그저 여름오고 가을오고 또 겨울와서 그렇게 일년이 후딱 가겠구나 정말 세월이 정말 열라 빨리 가는구나 .... 황량하고 스산하고 우울한 날들은 나를 달뜨게하는데 봄날은 나를 가라앉혀 버려서 지루끝에 여름이 방갑게 느껴지는 건 또 무슨조환고.....
2010.03.08 10:37:39 (*.226.152.10)
이바닥
그래두... 난방비는 절감되잖아요.......
2010.03.08 11:18:45 (*.121.224.135)
호박
누님들... 봄들 타시는구나. 봄은 오다 말고 여름이니 함 째려보면 갑니다요.
2010.03.10 16:51:00 (*.234.164.73)
줌마
설레일 만한 일이 없어서일까요. 그냥 심드렁... 자도, 자도, 졸리기만 하구... 아무리, 눈이오고, 꽃샘추위가 성질을 부려도, 오동통 싹이 돋은 나무며, 새들의 요란한 지저귐도 봄이라고 알려주는데요. 창문밖의 손바닥만한 텃밭에 부추가 뾰족뾰족 올라왔네요...
ㅇㅇ 선생
이사와서 너무 추운 겨울을 보내고 나니 봄이 오는 소리가 반갑긴 반가운데...
이걸 어쩌죠. 세월이 이렇게 빠른가 ...아 우짤꼬 ...탄식이 나오니...
새해 새학기 새로운 마음보다, 시간은 거침없이 서두르는 법 없이 그러나 뚜벅뚜벅
사람의 마음이나 형편을 생각하지 않고 가는거구나 새삼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저는 봄이 항상 싫었습니다.
아주 어렸을때 부터...
언땅에서 생명을 틔워내는, 죽은 것에서 산 것이 태어나는
아직 딱딱한 땅에서 불쑥불쑥 푸른 잎이 솓는 것을 보면 왜 그렇게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그것을 바라보는 것이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왜 생명이란 그렇게 덧없이 허망하기도 하고 또 그렇게 모질게 질기기도 한 것인지...
봄이 되면 저는 우울해지고 그 모든 화사한 색들에서 그 눈부심에서 도망가고 싶기만
합니다.